텍스타일 디자인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채색이다. 색상에 의해 디자인의 성겪이 좌우되며, 보는 사람의 관심을 끌 수도 있고, 외면당할 수도 있다. 다시 말해서 디자인을 대할 때 제일 먼저 시선을 끄는 요소가 색상이며, 디자인에 대한 첫 느낌은 색에서 온다. 텍스타일 디자인의 판매는 색상에 달려 있다고 말해도 지나친 표현은 아니다. 따라서, 여성들이 옷을 구매할 때 제일 먼저 염두에 두는 요소는 색이다. 파란 스커트에 어울리는 블라우스나 스카프, 또는 보라색 구두에 잘 맞는 보라색 드레스 등 색이 가장 중요한 구매 요인이 된다. 제품의 디자인과 질이 마음에 들어도 원하는 색상이 아니면 구입을 하지 않으며, 반대로 디자인이 그다지 탐탁치 않아도 색상이 소비자의 눈에 끌리면 구입할 가능성이 높다.
홈퍼니싱 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실내 디자이너는 건물 내부를 장식할 때 미리 색상기획을 하여 어울리는 색상의 텍스타일을 먼저 찾지 않으면 안 된다. 카펫, 가구, 또는 커튼지 중 어느 것부터 시작하든지 간에 색에 대해 아주 중요한 비중을 둔다. 가정주부들도 벽지를 바꿀 때 집안의 가구와 커튼지에 어울리는 색상을 먼저 결정한 다음 디자인을 선택한다. 벽지나 커튼지뿐만 아니라 집안에 필요한 물품을 구입할 때에도 대개 이와 같은 방법으로 접근한다.
모티브의 선정, 레이아웃, 리피트, 기법 등 디자인이 완벽하게 이루어졌다 하더라도 색상의 사용에서 효과가 없다면 디자인으로서 가치를 잃게 되므로, 고객들의 시선을 끌어들이기 위해서 하나의 디자인에 대해 여러 가지 느낌의 컬러링이 필요하다. 따라서 렌더링이 완성된 후에는 컬러링 단계가 반드시 뒤따르게 된다.
텍스타일 시장의 분류와 용도, 지역에 따라 색상의 사용에 차이가 있다. 최근 들어 어패럴 시장과 홈 퍼니싱 시장의 색상 차이가 줄어들긴 했으나 각각의 시장에 따라 여전히 특징적인 색감들이 존재하고 있다. 또한 어패럴 시장 내에서도 디자인의 용도에 따라 고급 정장 여성복의 색감과 캐주얼한 여성복 색감에는 차이가 있기 마련이고, 정장 여성복도 30대를 위한 상품 또는 50대를 위한 상품 등 고객의 연령에 따라 차이가 있다.
홈 퍼니싱 시장도 디자인의 용도에 따라 색상에 차이를 나타낸다. 고급 호텔의 벽지와 이류급 모텔의 벽지는 디자인이나 색감에서 서로 차이를 보인다. 또한 각 지역과 나라별로도 색감의 차이가 있다. 서울의 하얏트 호텔의 라운지 소파 커버는 미국의 플로리다에 위치한 하얏트 호텔의 것과는 그 색상이 다를 것이며, 뉴욕의 하얏트 호텔의 것과는 또 다른 색상을 요구하게 된다. 따라서 이러한 점을 염두에 두어 디자이너는 디자인 트렌드 뿐만 아니라 각 문화, 나라와 지역별로 색상의 선호도 및 트렌드도 조사하여 디자인과 컬러링에 임해야 한다.
색상 트렌드는 디자인의 트렌드와 같이 주기적으로 변하므로, 색상 기획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들과 전문잡지를 통해서 또는 직접적인 시장조사를 통하여 각 시즌마다 색상이 어떤 경향으로 흐르고 있는지에 민감해야 한다. 또나 색상을 위주로 한 잡지, 포스터 카드나 텍스타일 샘플들을 수집해 놓으면 좋은 자료가 될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디자이너의 색 감각과 경험이다.
컬러링(Coloring)은 오리지널 디자인의 전체 크기를 다시 그리는 것이 아니고 일부분만을 정해서 채색하는 것을 말한다. 컬러링은 디자인에서 모든 색상들이 다 나타난 대표적인 부분을 선택하고 오리지널 디자인에 쓰인 것과 똑같은 기법을 사용하여 색의 배치와 색상을 바꾸는 작업이다.
컬러링을 하다가 색의 느낌을 바꾸어 줌과 동시에 기법에 변화를 주기도 한다. 아마도 컬러링만 하다가 지루해서 새롭게 뭔가를 시도해 보려 한 것이겠으나, 컬러링의 의도는 색상만 변화를 줌으로써 새로운 느낌을 찾아보는 것이다. 또, 배경의 기법이나 텍스처를 바꾸는 것은 무관하다고 생각하는데, 이 또한 잘못된 판단이다. 배경도 엄연히 디자인의 일부분이고 디자인의 기법을 바꾸면 보는 이로 하여금 혼란만 초래할 뿐, 컬러링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컬러링의 크기는 대개 20X25cm 정도이나, 디자인 모티브의 크기와 색 배열의 방법에 의해 더 작아질 수도, 또는 커질 수도 있다. 하나의 오리지널 디자인에 보통 7~8개의 컬러링은 대개 3~5개 정도이다. 그러나, 크기가 아주 작아 여러 가지 용도에 사용되리라고 예상되는 2~3색도를 지닌 베이직(basic) 디자인은 10개 이상 (10~25가지 정도)의 컬러링을 하여 고객의 선택의 여지를 넓혀 준다.
컬러링 할 때 유의할 점은 색상간의 균형을 유지하고 색과 색의 관계에서 명도와 채도 단계를 지키는 것이다. 즉, A와 B의 색이 맞닿아 있을 경우 A가 B보다 명도가 높으면 컬러링 할 때마다 이 관계를 유지시켜 주어야 한다. 또한, 컬러링을 할 때는 디자인의 성격과 용도에 맞게 색상을 정해야 한다. 유아원의 벽지나 커튼지는 파스텔이나 밝은 색 계열이어야 하는데, 디자이너가 회색이나 어두운 색 계열을 좋아한다고 해서 자신이 좋아하는 색을 사용하면 바람직하지 않다.
보편적으로 어패럴 디자인은 오리지널 디자인의 분위기를 따른다. 즉 오리지널 디자인이 밝은 색상을 지니고 있으면 컬러링도 밝은 계열을 따르고 부드러운 분위기를 지니고 있으면 부드러운 분위기를 따르면서 색상만 바꾸어 본다. 그 이유는 오리지널 디지인의 색이 디자인 용도에 맞추어 선정되었기 때문에 다른 컬러링의 모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디자인에 따라 예외가 있을 수 있다. 성공적인 컬러링은 오리지널 디자인과 구별하기 힘들다.
홈 퍼니싱 디자인의 컬러링은 크림색부터 검정색까지 배경 색상에 담대하게 변화를 준다. 그 이유는 서로 대조적인 느낌을 지니도록 컬러링을 하여 성향이 다양한 고객들을 만족시키고 각 지역의 색 선호도를 만족시킬 확률도 높게 하기 위해서이다. 다시 말해서 파스텔 계열, 밝은색 계열, 중간색(neutral) 계열, 어두운 색 계열, 한 가지 색으로만 톤만 변화시키는 단색(monochromatic) 계열, 무지개색을 다 사용하는 다색(multichromatic)계열, 한색 계열, 난색 계열, 인근색 계열, 보색 계열 등으로 다양한 각도에서 컬러링에 접근한다.